
겨울 캠핑 장비를 고를 때 침낭은 등급을 봅니다. 몇 도까지 버티는지 숫자가 적혀 있으니까요.
그런데 매트는 대개 두께만 보고 고릅니다. 두꺼운 쪽이 따뜻하겠거니 하고요.
그래서 좋은 침낭을 쓰고도 등이 시립니다. 누우면 몸 아래의 솜은 눌려서 제 일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 매트입니다.
바닥으로 빠지는 열을 재는 숫자

매트에는 R값(R-Value) 이라는 숫자가 있습니다.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얼마나 막는지를 나타냅니다. 클수록 더 막습니다.
대략 이런 식으로 안내됩니다.
| R값 | 대략 쓰는 철 |
|---|---|
| 1~2 | 여름 |
| 2~4 | 봄·가을 |
| 4~6 | 늦가을 |
| 5 이상 | 겨울 |
여기서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이 숫자를 적어 두지 않는 제품이 더 많습니다.
미국 재료시험협회가 2018년에 측정 방법을 표준으로 만들었습니다(ASTM F3340). 그 전에는 업체마다 재는 법이 달라 숫자를 나란히 놓기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모든 제조사가 이 표준으로 재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이렇게 쓰게 됩니다. R값이 적힌 제품을 만나면 그쪽을 먼저 보시고, 없으면 아래의 종류와 구조로 가르시면 됩니다.
네 갈래로 나뉩니다

| 종류 | 속에 든 것 | 바닥 단열 |
|---|---|---|
| 발포매트 | 폼 (은박 코팅) | 얇아도 제 몫을 합니다 |
| 자충매트 | 폼 + 공기 | 폼이 들어 있어 낫습니다 |
| 에어매트 | 공기만 | 두꺼워도 약합니다 |
| 야전침대 | 천 + 프레임 | 아래로 바람이 통합니다 |
세 번째와 네 번째 줄이 뜻밖일 수 있습니다. 하나씩 보겠습니다.
에어매트는 안이 공기입니다
공기는 원래 단열재입니다. 창문 이중유리 사이에도 공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공기가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에어매트 안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는 체온으로 데워지고 아래는 차가운 바닥에 닿습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 공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데워진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 식고, 다시 올라옵니다.
돌면서 체온을 아래로 실어 나릅니다. 두께가 두꺼울수록 돌 공간이 넓어지니, 어느 선을 넘으면 두꺼운 게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겨울 캠핑에서 「에어매트만 깔고 잤는데 추웠다」는 말이 나옵니다. 제품이 불량이어서가 아닙니다. 두꺼운 것과 따뜻한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중유리가 공기로 단열이 되는 건 그 틈이 좁아서 공기가 못 돌기 때문입니다. 발포매트가 얇아도 제 몫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폼 안의 공기방울이 갇혀 있습니다.
야전침대는 띄우면 더 추울 수 있습니다

바닥에서 멀어지면 땅의 냉기를 피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땅에 닿아 빠지는 열은 줄어듭니다.
다만 겨울에는 다른 일이 생깁니다. 아래로 바람이 통합니다. 텐트 안에도 공기가 흐르고, 바닥 가까운 쪽이 더 찹니다. 등 아래가 텅 비어 있으면 그 찬 공기가 지나갑니다.
그래서 겨울에 야전침대를 쓰면 매트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침대 위에 매트를 또 깔게 됩니다.
「캠핑침대」와 「발포매트」가 각각 따로 검색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둘은 서로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겹치면 더해집니다

R값에는 편한 성질이 하나 있습니다. 겹쳐 깔면 대체로 더해집니다.
그래서 겨울 바닥은 이렇게 꾸리는 쪽이 값이 덜 듭니다.
- 아래 : 얇은 발포매트 한 장 (은박 면을 위로)
- 위 : 자충매트나 에어매트
겨울용 비싼 매트 한 장을 사는 대신, 가진 매트에 발포매트를 한 장 더하는 편이 쌀 수 있습니다. 발포매트는 찢어져도 바람이 빠지지 않아 바닥에 깔기에 적합합니다.
은박 면을 위로 두는 이유는 사람 쪽에서 나가는 열을 되돌리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은박이 막는 것은 복사열이라 그것만으로 겨울이 되지는 않습니다.
전기매트를 올리실 거라면
전기가 되는 사이트라면 매트 위에 전기매트를 깔게 됩니다. 여기에 주의사항이 붙는 제품이 많습니다.
공기가 든 매트는 열에 약합니다. 원단이 분리되거나 바람이 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명서에 이런 식으로 적혀 있습니다.
- 매트에 바로 올리지 말 것
- 사이에 담요나 커버를 한 겹 넣을 것
- 온도는 낮은 단으로
이 조건을 안 지켜서 생긴 손상은 A/S 를 안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시기 전에 그 제품의 주의사항을 한 번 읽어 보세요.
전기매트 자체를 고르는 일은 캠핑 전기매트 고르는 법에 정리해 뒀습니다.
자충매트는 겨울에 더디게 찹니다
자충매트는 밸브를 열어 두면 안에 든 폼이 펴지면서 공기가 저절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추우면 이게 느려집니다.
기온이 낮으면 들어오는 공기량이 줄고, 폼도 응축되어 천천히 펴집니다. 그래서 겨울에 매트가 덜 부푼다고 불량으로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때 펌프로 억지로 채우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과다 주입은 복원력을 망치거나 바람이 새는 원인이 되고, 이 역시 A/S 대상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수납 부피도 같이 보세요
겨울용 매트는 두꺼워서 접어도 큽니다. 차에 실으면 괜찮지만 배낭에 넣으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수납 치수가 적혀 있는가 (지름 x 길이)
- 무게가 적혀 있는가
- 발포매트는 접히는지 마는지
발포매트는 부피가 큰 대신 값이 싸고 고장이 없습니다. 배낭 바깥에 매달고 다니는 물건입니다.
사기 전 확인할 것

- R값이 적혀 있는가
- 없으면 속에 폼이 들었는가
- 침대를 쓸 거면 위에 깔 것을 정했는가
- 전기매트를 올릴 거면 사이에 넣을 담요가 있는가
- 수납 치수와 무게가 적혀 있는가
- 겨울에 쓸 거면 두께 말고 구조를 봤는가
세 가지를 실제로 읽어 보면
위의 기준으로 잘 팔리는 매트 셋을 열어 봤습니다. 단열을 설명하는 방식이 셋 다 달랐습니다.
| 제품 | R값 표기 | 단열을 설명하는 방식 |
|---|---|---|
| 자충매트 | R-Value 8.0 | 숫자와 내한온도 |
| 에어매트 | 없음 | 두께 40cm 를 세 번 반복 |
| 발포매트 | 없음 | 두께조차 상세에 없음 |
첫 줄은 드문 경우입니다. R-Value 8.0 에 내한온도 -25℃ 까지 적어 뒀습니다. 이 칸이 채워져 있으면 두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반대입니다. 「한기/습기를 차단하는 40cm 두께」, 「높이 40cm로 습기 및 한기 차단!」, 「40CM 높이로 한기 차단!」. 아이콘과 본문과 체크리스트에 각각 한 번씩 나오는데 단열 수치는 한 번도 안 나옵니다.
거짓은 아닙니다. 바닥에서 멀어지면 땅의 냉기는 덜 올라옵니다. 다만 그게 이 글에서 말한 공기가 도는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제품은 집에서 손님 잠자리나 봄가을 캠핑에 맞습니다. 대신 펌프가 내장돼 2분이면 찹니다. 자충매트는 겨울에 더디게 차니, 편한 쪽은 분명히 두 번째입니다.
세 번째가 뜻밖이었습니다. 상품명이 「두꺼운 엠보싱」 인데 두께 수치가 상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답은 상품문의 게시판에 있었습니다. 누가 직접 물어봤고 판매자가 「중형은 0.7cm」 라고 답해 뒀습니다.
그런데 같은 판매자가 이 글의 「겹치면 더해집니다」 와 똑같은 이야기를 상세에 적어 뒀습니다.
「엠보싱 매트가 1장 일때는 단순히 쿠션 역할만 해요」, 「2장이 겹쳐질 때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공기층이 차단하여 단열 보온 제품으로 변신 합니다」.
상품명에 단열이 들어 있는 물건인데 한 장으로는 안 된다고 자기 입으로 밝힌 셈입니다. 뭉개고 넘어갈 수 있는 대목을 적었다는 점에서, 두께를 안 적은 것보다 이쪽이 더 눈여겨볼 만합니다.
한 가지는 둘이 같았습니다. 전기매트를 바로 올리지 말라는 것. 둘 다 사이에 담요나 이불을 넣으라고 적어 뒀고, 한쪽은 안 지켰을 때 A/S 가 안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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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낭보다 매트를 먼저 보세요
겨울 캠핑에서 춥다고 느끼는 자리는 대개 등입니다. 위를 덮는 것은 공기를 품어 주지만, 아래는 체중으로 눌려 있습니다.
그러니 침낭을 한 등급 올리기 전에 매트를 보세요. 숫자가 적혀 있으면 그걸 보시고, 없으면 속에 폼이 들었는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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