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캠핑 계획을 세우면 검색창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단어가 대개 '캠핑 히터'입니다.
추우니까 데울 물건부터 찾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순서대로 가면 돈을 쓰고도 춥거나, 그보다 나쁘게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특정 제품 대신, 겨울 캠핑 난방을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에는 제휴 링크가 없습니다. 제품 추천은 하지 않고, 준비하는 순서와 안전 수칙만 다룹니다.
연료를 태우는 난방기구라면 경보기가 히터보다 먼저입니다
⚠️ 문을 닫은 텐트 안에서 등유나 가스 난방기구를 켜 두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사고입니다. 일산화탄소는 색이 없고 냄새도 없으며, 중독되면 먼저 졸음이 쏟아져 잠든 채로 의식을 잃게 됩니다. 본인이 눈치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료를 쓰는 기구를 들고 가실 생각이라면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꼭 챙기셔야 합니다.
값도 히터의 십분의 일이 안 되는 물건이라, 이걸 빼고 히터부터 사는 건 저라면 하지 않겠습니다.
- 경보기는 누워 자는 높이에 둡니다. 일산화탄소는 공기와 무게가 비슷해서 위나 아래에 몰리지 않고 고루 섞이기 때문입니다
- 환기구는 꼭 열어 둡니다. 따뜻하게 하겠다고 전부 막는 순간 사고로 이어집니다
- 잠들기 전에는 끄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는 시간의 보온은 아래에서 말씀드릴 방법으로 해결하시면 됩니다
난방기구는 준비 순서에서 세 번째입니다
그러면 무엇부터 챙겨야 하는지 순서부터 보겠습니다.
| 차례 | 준비할 것 | 이 자리에 오는 까닭 |
|---|---|---|
| 1 | 바닥 단열 | 추위는 대부분 땅바닥에서 올라옴 |
| 2 | 침낭 등급 | 잠든 동안의 체온은 침낭이 지킴 |
| 3 | 난방기구 | 깨어 있는 저녁을 편하게 해 주는 물건 |
히터가 데우는 것은 텐트 안 공기입니다.
하지만 캠핑에서 몸이 식는 주된 길은 바닥에 닿은 면입니다. 땅이 밤새 열을 빨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열 없이 히터만 틀면 공기는 따뜻한데 등은 시린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잘 때는 난방기구를 꺼 두는 게 원칙이라, 밤을 넘기는 건 결국 매트와 침낭입니다. 히터에 예산을 몰고 침낭을 아끼는 건 순서를 뒤집는 셈입니다.
단열 매트가 없으면 전기매트도 힘을 못 씁니다
바닥은 아래에서 위로 이렇게 쌓습니다.
| 깔리는 층 | 맡는 일 |
|---|---|
| 그라운드시트 | 땅의 습기를 막음 |
| 단열 매트 (폼, 에어) | 올라오는 냉기를 끊음. 가장 중요한 층 |
| 전기매트 (챙긴다면) | 열을 냄 |
| 침낭, 이불 | 데워진 온기를 가둠 |
⚠️ 전기매트는 단열 매트 위에 놓아야 제 역할을 합니다. 아래에 깔면 열이 그대로 땅으로 새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전기매트를 알아보시기 전에 단열 매트부터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침낭은 컴포트 온도로 골라야 춥지 않습니다
침낭 라벨에는 온도가 여러 개 적혀 있습니다. 어느 숫자를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밤이 달라집니다.
| 라벨 표기 | 의미 |
|---|---|
| 컴포트 (Comfort) |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온도. 고를 때 기준이 되는 값 |
| 리미트 (Limit) | 몸을 웅크려야 버틸 수 있는 온도 |
| 익스트림 (Extreme) | 살아남는 한계선. 잠을 잘 수 있는 온도로 보면 안 됨 |
상품 설명에 온도가 하나만 적혀 있다면 그게 어느 값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익스트림 값만 크게 내세운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캠핑장의 새벽 최저기온은 예보에서 보는 낮 기온과 차이가 큽니다. 실제 최저기온보다 넉넉하게 잡아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난방기구 세 가지는 안전과 화력이 서로 엇갈립니다
| 비교 | 전기 (히터, 온풍기) | 등유 (난로, 팬히터) | 가스 |
|---|---|---|---|
| 일산화탄소 | 나오지 않음 | 나옴. 경보기 꼭 필요 | 나옴. 경보기 꼭 필요 |
| 갖춰야 할 것 | 전기가 들어오는 사이트 | 연료를 싣고 보관할 방법 | 부탄, 프로판 용기 |
| 데우는 힘 | 사이트 전력 한도 안에서만 | 셋 중 가장 강함 | 그 사이 |
| 한파에서 | 상관없음 | 거의 상관없음 | 기온이 낮으면 힘이 줄어듦 |
| 냄새 | 나지 않음 | 켤 때와 끌 때 남 | 조금 |
전기 난방은 가장 안전하지만 사이트 전력을 넘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태우지 않으니 일산화탄소가 나올 일이 없습니다. 텐트 안에서는 이보다 큰 장점이 없습니다.
대신 전기가 들어오는 사이트여야 하고, 쓸 수 있는 전력에도 한도가 있습니다.
전기히터와 온풍기는 전력을 많이 쓰는 편이라 전기매트나 전기포트와 겹치면 차단기가 떨어지기 쉽습니다.
예약하실 때 사이트당 쓸 수 있는 전력을 물어보시고, 챙겨 갈 기구의 소비전력을 미리 더해 보시면 됩니다.
등유 난방은 가장 따뜻한 만큼 가장 위험합니다
화력이 강해서 넓은 텐트도 데울 수 있고, 그래서 동계 캠핑에서 많이 보입니다.
그만큼 일산화탄소 위험이 가장 큰 방식이기도 합니다.
⚠️ 등유 기구를 쓰신다면 경보기, 환기, 잠들기 전 끄기를 모두 지키셔야 합니다. 하나만 빠져도 위험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연료통을 차 안에 세워 실으면 새어 나와 냄새가 배니, 보관 방법도 미리 생각해 두시기 바랍니다.
가스 난방은 다루기 쉽지만 한파에 약해집니다
부탄이나 프로판을 연료로 씁니다. 등유보다 연료를 다루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다만 기온이 떨어지면 화력도 같이 떨어집니다. 가장 추운 날 가장 약해지는 셈이라, 겨울에 쓰실 거라면 저온에서도 쓸 수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일산화탄소가 나온다는 점은 등유와 다르지 않습니다.
저녁과 밤에 쓰는 장비가 서로 다릅니다
| 언제 | 무엇으로 버티나 |
|---|---|
| 잠들기 전 저녁 | 난방기구로 텐트 공기를 데움. 환기와 경보기는 같이 |
| 잠든 뒤 | 난방기구를 끄고 단열 매트, 전기매트, 침낭으로 |
대부분 이런 식으로 나눠 씁니다.
난방기구를 밤새 켜 두는 장비로 보지 않고 저녁 시간을 위한 장비로 보시면, 예산을 어디에 더 쓸지 정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전기와 잠자리 이야기는 따로 적어 뒀습니다
전기가 없는 자리는 파워뱅크가, 잠든 시간은 침낭이 맡습니다. 각각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 → 캠핑 파워뱅크 고르는 법: 용량 계산과 인산철
용량을 Wh 로 읽는 법, 리튬이온과 인산철이 어떻게 다른지 - → 침낭 고르는 법: 온도 표기와 다운·화학솜의 차이
컴포트 온도로 고르는 법, 바닥 단열과의 관계
전기가 들어오는 사이트라면 전기매트부터 보셔도 됩니다
사이트 전기를 쓸 수 있다면, 저라면 난방기구보다 전기매트를 먼저 보겠습니다.
잠든 동안에도 켜 둘 수 있고, 일산화탄소 걱정이 없고, 값도 난방기구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력 한도와 까는 순서를 알고 써야 해서 별도 글로 적어 두었습니다.
짐 목록에 이 순서대로 적어 두세요
1. 연료를 태우는 기구를 가져간다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가장 먼저 넣습니다.
2. 단열 매트를 챙기고, 전기매트는 그 위에 깝니다.
3. 침낭은 익스트림이 아닌 컴포트 온도를 보고, 캠핑장 최저기온보다 여유 있게 고릅니다.
4. 전기 기구를 여러 개 쓸 거라면 사이트 전력 한도와 소비전력 합을 맞춰 봅니다.
5. 난방기구는 저녁에만 켜고, 환기구를 열어 두고, 잠들기 전에 끕니다.
등유 난로를 이미 갖고 계시다면, 이번 캠핑 전에 경보기부터 하나 마련해 두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오늘도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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