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벽에서 문제가 보입니다. 모서리가 거뭇해지거나, 벽지가 들뜨거나, 손을 대면 서늘합니다.
그때 검색하면 접착식 벽지와 폼블럭이 나옵니다. 값도 싸고 혼자 붙일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붙이기 전에 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덮을 벽인지, 먼저 손댈 벽인지입니다.
덮으면 안 보입니다
벽지를 붙이면 그 아래가 안 보입니다. 안 보이는 것과 없어진 것은 다릅니다.
곰팡이는 습기가 있으면 자랍니다. 벽지를 덮어도 습기는 그대로 남습니다. 오히려 공기가 안 통해서 더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이 시공 안내 맨 앞에 같은 말을 적어 둡니다.
| 제품 | 시공 안내에 적힌 조건 |
|---|---|
| 접착식 벽지 | 곰팡이나 습기, 이물질은 모두 제거 후 붙일 것 |
| 폼블럭 | 습기나 물기가 있으면 표면 처리 후 쓸 것 |
둘 다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조건을 안 지키면 붙습니다. 다만 얼마 못 갑니다.
붙여도 되는 벽인지부터
어떤 벽이냐에 따라 붙는 것과 안 붙는 것이 갈립니다. 여기가 사기 전에 확인할 첫 번째 자리입니다.
접착식 벽지는 기존 벽지 위에 그대로 붙이라고 안내합니다. 실크벽지, 일반벽지, 타일, 석고보드, 페인트벽, 시멘트벽, 나무, 스티로폼까지 종류를 적어 둡니다.
폼블럭은 반대입니다. 벽지나 직물 벽지 위에는 붙이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벽지 표면의 무늬 때문에 들뜬다는 이유입니다. 알루미늄 벽지도 안 됩니다.
같은 벽을 두고 한쪽은 그 위에 붙이라 하고 다른 쪽은 뜯어내라 합니다. 제품이 다르니 답도 다른 것입니다.
| 벽 상태 | 해야 할 일 |
|---|---|
| 손으로 쓸면 가루가 남는다 | 그대로 붙이면 가루째 떨어집니다. 코팅부터 |
| 만지면 축축하다 | 원인을 먼저 찾습니다. 덮을 단계가 아닙니다 |
| 울퉁불퉁하다 | 평평하게 만든 뒤에 붙입니다 |
| 벽지가 심하게 벗겨진다 | 벗겨진 부분을 먼저 떼어냅니다 |
순서는 이렇습니다
곰팡이가 있다면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중간을 건너뛰면 앞의 일이 헛일이 됩니다.
- 원인을 찾습니다. 결로인지, 누수인지, 환기가 안 되는 것인지. 원인이 남아 있으면 몇 달 뒤에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 곰팡이를 없앱니다. 덮는 게 아니라 없애는 것입니다
- 말립니다. 겉만 마른 것과 속까지 마른 것은 다릅니다
- 그다음에 붙입니다.
3번이 가장 자주 생략됩니다. 제거제를 바르고 닦아낸 자리는 젖어 있습니다. 그 위에 바로 붙이면 습기를 가둔 채로 봉하는 셈입니다.
제거제는 벽지에 그냥 못 씁니다
곰팡이 제거제 쪽에도 조건이 있습니다. 여기를 모르고 쓰면 벽지가 상합니다.
붓으로 바르는 제품의 안내를 보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의류, 장판, 페인트, 금속에는 변색과 부식 우려가 있어 피할 것
- 벽지는 재질과 마감 상태에 따라 색이 변할 수 있음
- 그래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소량으로 먼저 테스트할 것
- 금속 성분이 든 벽지나 실버벽지는 얼룩이 남을 수 있음
바꿔 말하면 제거제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자리는 타일, 줄눈, 실리콘, 맨벽입니다. 벽지 위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어차피 벽지를 새로 붙일 생각이라면 순서가 간단해집니다. 헌 벽지를 먼저 뜯고, 드러난 벽에 제거제를 쓰고, 말린 뒤에 새로 붙이면 됩니다.
승인번호가 있는지 보세요
곰팡이 제거제는 살균제입니다. 살균제는 승인을 받아야 파는 물건입니다.
제품 표시사항에 살생물제품 승인번호가 적혀 있는지 보시면 됩니다. 「0125-0097호」처럼 생긴 번호입니다.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신고번호와는 다른 번호이니 둘 다 있는지 보는 편이 낫습니다.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은 앞으로 판매가 제한될 수 있다고 안내에 적힌 경우도 있습니다. 사 두고 오래 쓰는 물건이라면 이 번호를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단열이라고 적힌 것들
벽에 붙이는 물건은 대부분 단열을 함께 내세웁니다. 그런데 숫자가 있는 쪽과 없는 쪽이 갈립니다.
| 표기 | 어떻게 읽나 |
|---|---|
| 시험기관 성적서에 보온률 몇 % | 검증된 값입니다. 기관 이름과 함께 봅니다 |
| 자체 실험, 표면 온도 비교 | 판매자가 직접 한 것입니다. 참고만 합니다 |
| 보온 단열 소재라고만 적힘 | 숫자가 없습니다. 비교할 방법이 없습니다 |
자체 실험을 나쁘게 볼 일은 아닙니다. 다만 성실한 판매자는 그 옆에 「전문기관 성적서와는 무관합니다」라고 적어 둡니다. 그 한 줄이 있는지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두께를 보세요. 접착식 벽지는 1mm 안팎입니다. 이 두께로 방 온도가 달라지기를 기대하시면 실망합니다. 차가운 벽에 손이 덜 시린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값은 면적으로 계산하세요
여기 나오는 물건들은 단위가 제각각입니다. 한 장, 한 롤, 몇 개 묶음이 섞여 있어서 값을 그대로 비교하면 틀립니다.
- 롤 제품은 폭 곱하기 길이로 면적을 냅니다
- 장 제품은 한 장 면적 곱하기 장수로 냅니다
- 그 면적으로 값을 나누면 비교할 수 있는 숫자가 나옵니다
덮을 벽의 면적은 가로 곱하기 세로입니다. 여기에 잘라 버릴 몫을 더해야 합니다. 모서리와 이음새에서 반드시 남습니다.
같은 벽이면 한 번에 주문하세요
이건 붙여 본 뒤에야 알게 되는 대목이라 미리 적어 둡니다.
접착식 벽지는 생산 시기에 따라 색이 미세하게 다를 수 있다고 제조사가 안내합니다. 그래서 같은 벽에 쓸 것은 한 번에 주문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짧은 것 여러 개보다 긴 것 하나가 색이 고릅니다.
폭이 다르면 같은 이름이라도 색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폭 50cm 와 폭 70cm 를 섞어 사면 한 벽에서 티가 납니다.
폼블럭도 비슷합니다. 크기에 오차 범위가 적혀 있고, 무늬 방향을 맞춰 붙이라고 안내합니다.
사기 전 확인할 것
- 지금 벽에 곰팡이나 습기가 있는가. 있다면 덮을 단계가 아닙니다
- 붙일 면이 기존 벽지인가 맨벽인가. 제품마다 가능 여부가 다릅니다
- 손으로 쓸었을 때 가루가 묻어나는가
- 단열 표기가 시험성적서인가 자체 실험인가
- 면적당 값으로 바꿔서 비교했는가
- 제거제라면 승인번호가 있고, 쓸 자리에 써도 되는 재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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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문으로 새는 쪽은 난방을 켜기 전에 막아야 할 곳에 정리했습니다. 습기가 이미 많은 공간이라면 욕실이 춥고 습하다면, 뭘 먼저 사야 하나를 보세요.
난방기기를 고르는 쪽은 온풍기·팬히터·전기난로, 뭐가 다르고 전기는 얼마나 먹나와 방을 데울까, 몸을 데울까에 있습니다. 쓰는 전기를 재는 쪽은 난방비, 쓰기 전에 재는 법입니다.
덮기 전에 말리세요
이런 물건은 실패해도 값이 크지 않습니다. 대신 시간이 아깝습니다. 한 벽을 붙이는 데 반나절이 갑니다.
그 반나절을 지키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붙이기 전에 벽을 만져 보는 것입니다. 축축하면 그날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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