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r money/오늘 뭐사지?

캠핑장 전기, 몇 W까지 쓸 수 있나

캠핑장에서 차단기가 내려가는 이유는 대개 하나입니다. 쓸 수 있는 양을 넘긴 겁니다.

그런데 그 양이 어디에 적혀 있는지를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사실 두 군데에 있고, 둘 중 낮은 쪽이 진짜 한도입니다.

한도는 두 군데서 정해집니다

하나는 캠핑장이 사이트마다 걸어 둔 한도입니다. 예약 페이지나 현장 안내판에 적혀 있고, 없으면 물어봐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여러분이 들고 간 릴선의 정격입니다. 캠핑장이 아무리 넉넉하게 열어 줘도, 릴선이 그만큼 못 견디면 릴선이 먼저 끊깁니다.

둘 중 낮은 쪽을 한도로 잡으세요. 캠핑장이 600W 사이트라면 2200W 릴선을 가져가도 600W 가 끝입니다. 반대로 캠핑장이 넉넉해도 릴선이 900W 면 900W 가 끝입니다.

릴선은 한도가 하나가 아닙니다

릴선에는 다른 연장선에 없는 성질이 있습니다. 선을 감아 둔 채로 쓰면 견딜 수 있는 전력이 내려갑니다.

감긴 선은 자기가 만든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합니다. 풀어 놓으면 전선 전체가 공기에 닿아 식지만, 감아 두면 안쪽이 열에 갇힙니다. 그래서 제조사가 두 값을 따로 적어 둡니다.

상태 견디는 전력 쓸 만한 기기
감아 둔 채로 낮음 조명, 충전기, 스피커
완전히 풀어서 높음 전기매트, 온풍기, 전기포트

값 차이가 두 배를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러니 난방기구를 물릴 생각이면 선부터 다 푸는 게 순서입니다. 조금만 풀어서 쓰는 게 가장 위험합니다.

이 값이 잘 안 보입니다

문제는 이 숫자가 요약표에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필수 표기의 정격 칸이 ‘컨텐츠 참조’로 비어 있고, 실제 값은 상세페이지 맨 아래 품질표시 이미지 안에 들어 있는 식입니다. 그림이라 검색으로도 안 걸립니다.

살 때 정격이 안 보이면 상세페이지를 끝까지 내려 보세요. 그래도 없으면 다른 제품을 고르는 게 낫습니다.

내 기기는 몇 W 를 먹나

소비전력은 기기 뒷면 라벨이나 사양표에 적혀 있습니다. 캠핑에서 자주 쓰는 것들의 대략적인 자리를 잡아 두면 계산이 빨라집니다.

무리 없이 켜는 것 한도를 많이 먹는 것
LED 랜턴, 스트링 조명 온풍기, 전기난로
휴대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충전 전기포트, 커피포트
블루투스 스피커 전기그릴, 인덕션
노트북, 선풍기 헤어드라이어

오른쪽 칸은 열을 만드는 기기들입니다. 전기로 열을 만드는 물건은 예외 없이 많이 먹습니다. 이것만 기억해도 어림이 됩니다.

전기매트는 열을 만드는데도 생각보다 적게 먹습니다. 넓은 면을 오래 미지근하게 덥히는 방식이라 그렇습니다. 그래도 제품마다 다르니 라벨을 보세요.

합산이 진짜 함정입니다

한 대씩 보면 다 괜찮아 보입니다. 사고는 동시에 켤 때 납니다.

흔한 장면이 있습니다. 전기매트를 깔아 두고, 조명을 달고, 휴대폰 두 대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려고 전기포트를 꽂는 순간 넘깁니다. 포트 하나가 앞의 셋을 합친 것보다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산은 이렇게 합니다.

순서 할 일
1 사이트 한도와 릴선 정격을 확인하고 낮은 쪽을 적어 둔다
2 가져갈 기기의 소비전력을 라벨에서 옮겨 적는다
3 동시에 켤 것만 더한다
4 그 합이 1번보다 낮은지 본다. 아슬아슬하면 줄인다

열을 만드는 기기는 한 번에 하나만 쓴다고 정해 두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포트로 물을 끓이는 동안은 온풍기를 끄는 식입니다.

왜 여유를 둬야 하나

기기 중에는 켜지는 순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끌어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모터가 돌아가는 물건이 특히 그렇습니다. 합이 한도에 꽉 차 있으면 그 순간에 내려갑니다.

그래서 한도를 다 쓰지 말고 조금 남겨 두세요. 아슬아슬하게 맞추면 밤에 한 번은 내려갑니다.

차단기가 내려갔다면

릴선에 과부하 차단 스위치가 있는 제품이라면 버튼을 눌러 복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누르기 전에 원인을 줄이는 게 먼저입니다.

버튼만 계속 누르는 건 원인을 그대로 둔 채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겁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가장 많이 먹는 기기를 뺀다
  • 릴선이 감겨 있으면 완전히 푼다
  • 그다음 차단 스위치를 누른다
  • 또 내려가면 기기를 더 줄인다

반복해서 내려가는데 계속 복구만 한다면 릴선이나 콘센트에 열이 쌓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만졌을 때 따뜻하면 그날은 그만 쓰는 게 맞습니다.

과부하 차단과 누전 차단은 다릅니다

릴선 사양에 이 둘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같은 것으로 아는 분이 많은데 막아 주는 게 다릅니다.

기능 막아 주는 것
과부하 차단 너무 많이 끌어 써서 생기는 발열
누전 차단 물기나 피복 손상으로 전기가 새는 것

캠핑장은 밖입니다. 이슬이 내리고 비가 오고 땅이 젖습니다. 그런데 시중 릴선 상당수는 누전 차단이 없고, 방수 등급도 표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콘센트 쪽이 땅에 닿지 않게 올려 두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어입니다. 테이블 위나 의자 위가 좋습니다. 비 예보가 있으면 콘센트 부분을 가려 두세요.

사이트를 고를 때 물어볼 것

예약 전에 확인하면 짐을 덜 수 있습니다.

  • 사이트당 전기 한도가 몇 W 인지
  • 전기 사용료가 따로 있는지
  • 콘센트가 사이트 안에 있는지, 공용 기둥에 있는지
  • 겨울에 난방기구 사용을 제한하는지

세 번째가 릴선 길이를 정합니다. 공용 기둥이면 거리가 꽤 됩니다. 20m 정도는 있어야 마음이 편합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캠핑 전기매트 고르는 법: 전력, 단열, 안전에서 매트 한 대의 소비전력을 어떻게 보는지 정리했습니다. 전기가 아예 없는 자리라면 캠핑 파워뱅크 고르는 법: 용량 계산과 인산철이 맞습니다.

난방기구를 고르는 순서는 겨울 캠핑 난방, 순서를 거꾸로 하면 위험합니다에 있습니다. 연료를 태우는 기구를 쓴다면 일산화탄소 경보기 고르는 법을 함께 보세요.

짐 싸기 전에 한 번

한도를 적고, 동시에 켤 것만 더하고, 열을 만드는 기기는 하나씩. 이 셋이면 밤에 손전등을 켤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릴선은 도착하면 먼저 다 푸세요. 정리는 갈 때 합니다.

이 글의 원문은 오늘 뭐사지? 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