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이 하나뿐일 때는 어디에 적을지 고민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AI 에이전트와 일하다 보니 저장할 곳이 셋으로 늘었고, 그때부터 "이건 어디에 두지?"가 매번 새로운 질문이 됐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Claude Code에게 하는 세 마디, "기억해", "허브에 저장", "백로그로"가 각각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왜 굳이 셋으로 나눴는지를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여기서 말하는 Hub는 제가 따로 만든 기억 서버입니다. Claude Code에 원래 있는 건 "기억해"가 가는 메모리 파일 쪽이고, 나머지 두 곳은 전역 CLAUDE.md에 규칙을 적어 길을 낸 것입니다.
그러면 세 저장소를 한 표로 먼저 보겠습니다.
| 말 | 가는 곳 | 담는 것 |
|---|---|---|
| "기억해" | 이 PC의 메모리 파일 | 세션마다 자동으로 딸려 오는 이 PC의 배경 지식 |
| "허브에 저장" | Hub의 지식 표 | 알아 둘 것. 사실, 교훈, 문제, 참고자료 |
| "백로그로" | Hub의 할 일 표(BACKLOG 상태) | 할 것. 언젠가 손대야 하는 일감 |
이 표는 그대로 전역 CLAUDE.md에 들어 있습니다. 어느 폴더에서 세션을 열든 에이전트가 같은 기준으로 고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기억해"는 이 PC 한 대의 배경 지식입니다
"기억해"라고 하면 종전대로 로컬 메모리 파일에 적힙니다.
이 파일은 세션이 열릴 때마다 자동으로 딸려 옵니다. 따로 불러오지 않아도 에이전트가 처음부터 알고 시작하는 내용입니다.
대신 그 PC 밖으로는 나가지 않습니다. 다른 기기에서 연 에이전트는 이 내용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컴퓨터에서 일할 때 늘 깔려 있어야 하는 배경에 어울립니다. 여러 기기가 같이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면 다음 칸으로 보내는 편이 맞습니다.
"허브에 저장"은 알아 둘 것을 서버로 보냅니다
"허브에 저장", "서버에 저장", "허브에 올려" 중 하나를 말하면 에이전트가 아래 명령을 부릅니다.
org knowledge add "<내용>" --auto --type LESSON|FACT|ISSUE|REFERENCE
종류는 교훈, 사실, 문제, 참고자료 가운데 하나를 고릅니다. "앞으로 이걸 기준으로 하자" 같은 결정은 제안으로만 올리고, 승인은 사람이 터미널에서 합니다.
--auto 는 지금 열린 폴더를 보고 어느 프로젝트에 넣을지 정합니다. 정해 둔 폴더 밖이면 명령이 멈추고, 그때만 저에게 어디에 넣을지 묻습니다.
실패했을 때의 규칙도 적어 두었습니다. 올리려던 문장을 화면에 그대로 남기고, 성공한 것처럼 보고하지 않는 것입니다. 올린 줄 알았던 교훈이 사라지면 같은 함정을 한 번 더 밟게 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출처 값을 달아 다시 올리면 새 행이 생기지 않고 덮어씁니다. 에이전트가 같은 교훈을 두 번 올려도 목록이 불어나지 않게 하려는 장치입니다.
여기 올라간 지식은 세션을 열 때 Context로 주입됩니다. 다른 PC에서든 다음 세션에서든 곧바로 보입니다.
"백로그로"는 할 일을 쌓아 둡니다
세 번째는 성격이 다릅니다. 알아 둘 것이 아니라 언젠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org task create "<한 줄 제목>" --auto --note "<상세>" --priority 3
이걸 위해 새 표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할 일 표에 BACKLOG라는 상태가 처음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자란 칸만 보탰습니다. 태그, 중복을 막는 출처 값, 그리고 만든 시각입니다.
만든 시각은 원래 표에 없던 칸입니다. 고친 시각 하나만 있으면 "3개월 전에 들어와서 오늘 상태만 바뀐 항목"과 "오늘 새로 들어온 항목"이 똑같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알아 둘 것과 할 것을 섞으면 생기는 일
셋으로 나눈 이유의 핵심은 이 한 줄입니다. 지식은 계속 남아 있어야 쓸모가 있고, 백로그는 목록에서 사라져야 끝납니다.
할 일을 지식 쪽에 넣으면 이미 끝낸 일이 세션마다 Context로 다시 주입됩니다. 에이전트는 그게 아직 남은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반대로 지식을 백로그에 넣으면 "완료"를 누를 수 없는 항목이 목록에 계속 걸려 있게 됩니다. 끝낼 수 없는 일감은 목록 전체를 흐리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장 전에 한 번만 묻습니다. 이건 알아 둘 것인가, 할 것인가.
백로그 한 건을 쓰는 규칙 세 가지
백로그는 쌓기는 쉬운데 나중에 읽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CLAUDE.md에 규칙을 박아 두었습니다.
한 건씩 만듭니다. 여러 일을 한 항목에 묶으면 그중 하나만 끝내도 그 항목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세를 비우지 않습니다. 제목만 남긴 백로그는 두 주만 지나도 무슨 뜻이었는지 모르게 됩니다. 상세에는 왜 필요한지, 어디를 봐야 하는지, 먼저 끝나야 할 일, 사람이 판단해야 할 대목을 적습니다. 나중에 그 항목만 읽고 바로 착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순위는 다섯 단계입니다.
- 1: 지금 막고 있다
- 2: 이번 주
- 3: 기본
- 4: 여유 있을 때
- 5: 아마 안 함
대시보드에 "실행 중" 버튼은 없습니다
백로그 관리는 대시보드의 백로그 칸에서 합니다. 우선순위를 올리고 내리기, 착수와 되돌리기, 완료, 버리기가 있고, 상세는 펼쳐서 봅니다.
하나 일부러 뺀 게 있습니다. 상태를 "실행 중(RUNNING)"으로 바꾸는 버튼입니다. 화면에서도 서버에서도 그 변경은 거부합니다.
그 상태는 실제로 도는 에이전트가 작업을 잡으면서 같이 거는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화면에서 누를 수 있게 하면, 아무것도 돌지 않는데 돌고 있다고 표시되는 항목이 생깁니다.
백로그 칸이 생기고 나서야 대시보드의 흐름 표에서 "대기" 칸이 처음으로 채워졌습니다. 그 전에는 할 일을 만드는 길 자체가 없어서 늘 비어 있었습니다.
처음 등록한 실제 백로그는 4건이었습니다.
저장할 곳을 고르는 질문
1. 이 PC에서 늘 깔려 있어야 하는 배경인가요? 그러면 "기억해"입니다.
2. 다른 기기와 다음 세션도 알아야 하는 사실이나 교훈인가요? 그러면 "허브에 저장"입니다.
3. 언젠가 끝내고 목록에서 지워야 하는 일인가요? 그러면 "백로그로"입니다.
4. 백로그라면 한 건씩, 상세를 채워서 올립니다.
저장소가 하나일 때는 편했지만, 끝난 일과 계속 알아야 할 일이 한 더미에 섞여 있었습니다. 셋으로 나눈 뒤에야 각 더미가 제 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모리 파일에 "나중에 할 것"이 섞여 있다면, 그 줄들만 따로 골라 보는 것부터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오늘도 모두 스테이블 하세요.
만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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